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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그리는 무늬 (1. 인문적 통찰을 통한 독립적 주체되기) 본문
최진석 :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학부 , 석사 과정을 마치고 북경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
[인문의 숲 속으로 들어가며]
- 저기, 사람이 내게 걸어 들어오네
남들이 2000억 부자라고 한다. 생각해보자. 삶에서 보람된 일이 뭘까. 재산이 2조 원이 있으면 만족할까? 그렇지 않다. 돈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거다.
나는 돈을 벌기 위해서 음악을 하지 않았다. 90년대 힙합이 뿌리내리지 않았을 때도 지누션과 원타임을 만들었다. 당시 힙합은 돈이 되지 않았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음악이어서 대중과 나누고 싶었다. 지금도 그렇다. 즐겁기 때문에 음악을 만들지 억지로 돈을 벌려고 앨범을 낸 적은 없다.
[첫 번째 인문의 숲] 인문적 통찰을 통한 독립적 주체되기
- 인문학 , 넌 누구냐?
- 스티브 잡스와 소크라테스
『 스티브 잡스가 이런 재미난 말을 했어요 .
"소크라테스하고 한나절을 보낼 수 있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을 주겠다."
소크라테스는 철학자이고, 철학은 인문학을 대표하는 학문입니다. 철학은 인간이 움직이는 모양을,, 즉 인간이 움직이는 동선을 가장 분명하고 명징하게 보여주는 학문입니다. 철학자는 인간이 어떻게 움직이는가 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는 사람이지요.
그럼 스티브 잡스가 겨우 한나절 시간의 대가로 지금 애플이 가진 모든 것을 다 주고서라고 철학가 소크라테스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뭘까요?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입니까? 아니면 죽음이 다가오는 자기를 달래기 위해서입니까? 아니면 자기 인생의 의미를 분명이 세우기 위해서입니까?
모두 다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스티브 잡스는 분명히 알고 있었어요. 제대로 된 철학자와 한 끼 식사를 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소크라테스 같은 위대한 철학자한테 이야기를 들으면 그 밥값으로 지금 가진 재산을 다 쓸지언정 그보다 더 많은 돈이 생길 것이다, 이런 확신이 있었던 것이지요.
즉, 인간이 움직이는 흐름을 읽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야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알았던 것이죠. 』
- 현재를 통찰하는 인문의 더듬이
- 정치적 판단과 결별하라
『 만약에 여러분이 '좋다' 내지는 '나쁘다' 하는 둘 중에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면, 여러분은 아직 리더로서는 준비되지 않은겁니다. 일류의 삶을 살 수 있는 길로 나아가는 것도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게 분명합니다.
제말이 너무 야멸찬가요?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다시금 당겨 말하건대,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단지 '좋다'라거나 '나쁘다'일 뿐이라면, 분명 여러분은 리더가 되려는 준비가 없는 사람입니다. 』
『 하지만 제가 말하는 리더는 우선 자기가 자기 삶에 주인이 되어 자기 스스로 자기 삶을 끌고 가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진정한 리더입니다.
자기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서 자기 삶을 자기가 끌고 가는 사람한테는 카리스마가 생기고 향기가 나게 마련입니다. 대중들은 그 향기를 따라서 믿고 가는 겁니다. 여러분이 단지 '좋다'와 '나쁘다' 둘 중에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면 , 여러분은 아직 내적으로 성숙한 주체력, 이것을 갖추지 못한 거에요. 』
『 여러분이 '좋다' 또는 '나쁘다'라는 판단을 했다면, 여러분은 그저 정치적 판단을 했을 뿐입니다. 인문적 판단이라고 할수는 없지요. 정치적 판단은 자기 머릿속에 있던, 자기가 믿고 있던 신념, 이념, 가치관을 따라서 세계와 만나거나혹은 그것을 근거로 세계를 해석한다는 거에요. 무엇을 보고 나서 바로 '좋다' 라거나 '나쁘다' 고 한다는 것은 인문적 판단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에 길들여져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문적 통찰은 정치적 판단과 결별하는 것이 첫째 조건입니다. 』
『 이 세계에는 이 세계가 움직이면서 그려 내는 도도한 흐름과 방향이 있어요. 문명에도 문명을 이끌고 가는 힘이 있는 것이지요. 이 큰 흐름을 비밀스럽게 보여주는 작은 일이나 현상들을 '조짐'이라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지요. 하지만 이 조짐을 통해서 우리는 밑바닥에서 도도하게 작용하고 있는 큰 흐름에 올라탈 수 있어요. 그래서 조짐은 문명의 방향이나 사태의 진행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것이죠. 우리를 밑바닥의 큰 흐름으로 인도할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단서죠. 』
『 인문적 통찰은 대답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는 데서 비로소 열립니다. 질문하는 활동에서 인문적 통찰은 비로소 시작됩니다. 선견지명의 빛은 자신에게 이미 있는 관념을 적용하는 데서 나오지 않고, 질문을 하는 곳에서 피어오릅니다. 모두가 대답하려고 할 때 외롭게 혼자서 질문하는 사람, 바로 이런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
- 내가 동양학을 공부하는 까닭
- 인간이 그리는 무늬의 정체
- 이념은 '내 것'이 아닌 '우리의 것'이다
『 재미있는 것 같다, 맛있는 것 같다, 더운 것 같다, 즐거운 것 같다, 슬픈 것 같다.... 여러분, 대체 이런 말들이 가능한 겁니까? 내가 재미있으면 누가 머래도 그냥 재미있는 거에여. 날이더우면 더운 거고, 맛있으면 맛있고, 즐거우면 즐겁고, 슬프면 그냥 슬픈 거에요. 』
『 이건 가장 원초적이며 단순한 욕망조차도 무언가 불확실하다는 걸 보여주는 거에요. 자기 욕망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거에요. 자기 욕망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거에요. 즐거운지, 재미있는지, 슬픈지를 자기가 모르는 거에요. 지금 자기가 그렇게 느끼고 있는데도 말이죠. 가장 원초적인 욕구조차도 추측해야 하고 불확실한데,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지금 뭘 원하고 있는지를 생각 할 수 있겄습니까? 이 또한 죽은 사람이에요. 』
- 그 무거운 사명은 누가 주었을까
『 그 학생한테 철학과 대학원을 오려면 반드시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지식에 대해서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어느 하나도 대답을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런저런 이유로 이야기를 마무리를 하려는 찰나에, 제가 그 학생한테 습관적으로 물어보았지요.
"무엇을 연구하려고 하는지요?" 그랬더니 그 학생이 이렇게 대답했어요.
"도가 철학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여느 때처럼 되물었죠.
"왜 도가 철학을 공부하고 싶지요?" 그 학생이 2분 정도 끙끙 앓더니 겨우 한마디 하더군요.
"저는 [도덕경]을 읽을 때가 제일 편하고 행복합니다."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 '아, 나한테 사람이 하나 걸어 들어왔구나!' 하는 전율을 느꼈어요. 』
『 이 '사람'은 사회를 위하거나 국가를 위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욕망을 따라서 자발성으로 비롯된 태도로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하는 기간 내내 행복할 것이고, 그 행복이 그에게 열정을 제공할 것이며, 그 열정이 창의적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 자기가 하기 때문입니다. 사명감에서 하는 게 아니고 자신만의 고유한 욕망에 따라 하기 때문입니다. 남이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것이지 때문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과 자신의 욕망 사이의 거리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사람은 더 헌신적이고 더 창의적일 수 있습니다. 윤리적 힘도 바로 거기서 나옵니다. 』
- 살아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인간은 "내가 나인가?" 하는 질문을 항상 해야 합니다. 내가 나 아닌 다른 것의 노예로 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질문을 항상 자기한테 해야 돼요. 삶은 자기가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타적이든 이기적이든 삶의 활동성은 오직 자기에게서만 비롯됩니다. 자기를 버리는 일마저도 '자기'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자기가 하는 일과 자기 내적인 활동성과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사는 일이 불안하고 피곤하며 뭔가 고갈되어 가는 느낌이 들고 총체적으로 재미가 없습니다. 』
『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바라는 일을 할 때,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그 사람은 잘할 수 있어요. 왜그런가? '바람직함' , '해야함' 그리고 '좋음'에는 '내'가 없고 '우리'가 있을 뿐이고, 좋아하는 일 바라는 일, 하고싶은 일 속에서야 '우리'가 아닌 '내'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삶의 동력은 자기 자신만의 고유한 욕망에서 힘을 받기 때문입니다. 보편적 이념의 틀을 벗고 우뚝 선 자아만이 아무 편견 없이 인간이 그리는 무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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